진주 강씨 항렬표 완전 정리 – 박사공파·은열공파 돌림자
진주 강씨, 고구려에서 진주까지
진주 강씨(晉州 姜氏)는 고구려 병마도원수 강이식 장군을 시조로 삼는 드문 고구려계 성씨다. 강이식의 여정은 수·고구려 전쟁의 전장과 동시에 강씨 일문의 기원 서사로 기억된다. 이후 7세손 강진(姜縉)이 통일신라 멸망 직후 과거 장원 급제 뒤 ‘진양후’에 봉해지면서 관향(본관)이 ‘진주’로 정착한다.
현재 통계(2021년)에 따르면 진주 강씨는 132 만 여 명으로 국내 6위 인구 규모를 자랑하며, 그중 80 % 가량이 박사공파 후예다.
진주강씨 분파 구조 한눈에 보기
- 박사공파(博士公派) – 중시조 강계용. 고려 원종 때 국자박사를 역임해 ‘박사공’이라 불렸다.
- 소감공파(少監公派) – 중시조 강위용. 사도소감을 지낸 뒤 파명을 얻었다.
- 시중공파(侍中公派) – 중시조 강원용. 판문하시중 벼슬에서 유래.
- 은열공파(殷烈公派) – 중시조 강민첨. 귀주대첩의 장군으로 시호 ‘은열’을 받아 파명이 결정.
- 인헌공파(仁憲公派) – 파조 강궁진(강감찬 장군의 부친).
항렬이란 무엇인가?
항렬(行列)은 같은 본관·파조를 둔 혈족 내부에서 세대 간 서열을 한 글자 돌림자로 표시하는 전통이다. ‘○’(구족) 표기는 앞·뒤 이름 자리를 뜻한다. 예컨대 ‘淵○’면 ‘淵’이 항렬자이고 뒤 글자를 자유롭게 짓는다. 항렬은 같은 세대 간 친족 관계를 확인하고 혼인을 피족(避族)·동성동본 규정에 맞게 관리하던 중요한 문화 장치였다.
진주 강씨 박사공파(계용) 항렬표
아래 목록은 21세부터 42세까지 대표 항렬자다. ‘앞 글자/뒤 글자’ 식으로 표시했으며, 복수 항렬자는 서열이 같은 경우다.
세대 | 돌림자(항렬) |
21세 | 淵○ / ○在 |
22세 | 桓, 會, 欽 |
23세 | 燦, 炳 / 漢, 源, 永 |
24세 | ○基, ○圭, ○馨, ○元, ○秀 |
25세 | 鎭, 鍾 / 昌, 大, 熙 |
26세 | ○源, ○漢 / ○中, ○信, ○遠 |
27세 | 東, 相 / 鎬, 錫, 聲 |
28세 | ○煥, ○然 / ○澤, ○淳, ○求 |
29세 | 圭, 載 / 來, 模, 秉 |
30세 | ○鎬, ○鉉 / ○焌, ○顯, ○默 |
31세 | 洪, 泰 / 培, 應, 敎 |
32세 | ○植, ○柱 / ○鍊, ○鐘, ○鐸 |
33세 | 炫, 熇 / 雨, 湜, 浚 |
34세 | ○均, ○墉 / ○榮, ○樺, ○穆 |
35세 | 銖, 鉦 / 熏, 炯, 煇 |
36세 | ○洛, ○汶 / ○垠, ○喆, ○奎 |
37세 | 根, 杬 / 鉀, 鈺, 鎭 |
38세 | ○炅, ○焃 / ○澈, ○沅, ○濟 |
39세 | 在, 基 / 稙, 杉, 桓 |
40세 | ○鋒, ○銅 / ○煜, ○炳, ○烈 |
41세 | 泂, 淙 / 壽, 時, 坰 |
42세 | ○松, ○栢 / ○鎔, ○鎰, ○銑 |
※ 위 진주 강씨 항렬표는 2010년 박사공파 대동보 기준이며 지역·지계(支系)에 따라 소폭의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진주 강씨 은열공파(강민첨) 항렬표
은열공파는 세손 폭이 넓어 지역별 항렬 변형이 있었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표기가 아래와 같다.
세대 | 돌림자(항렬) |
21세 | ○在 |
22세 | 會 |
23세 | 欽 |
24세 | 永 |
25세 | 漢 |
26세 | 源, ○秀 |
27세 | ○馨 |
28세 | 元, ○熙 |
29세 | 昌 |
30세 | 大, ○遠 |
31세 | ○中, ○信 |
32세 | 聲 |
33세 | 鎬 |
34세 | 錫, ○求 |
35세 | ○澤 |
36세 | ○淳 |
37세 | 秉 |
38세 | 來 |
39세 | 模 |
40세 | ○默 |
41세 | 焌 |
42세 | 顯 |
※ 40세 이후 항렬(敎·培·應·鐸·鍊 등)은 분파별 보첩(譜牒)에만 기록된 경우가 많아, 본문에서는 42세까지만 싣는다.
진주강씨 항렬표를 읽고 활용하는 팁
- 이름 짓기 순서 : 우선 항렬 자리에 해당 글자를 배치한 뒤, 음운 흐름을 고려해 다른 한 글자를 짓는다. 예) 33세(炫)라면 ‘炫’ + ‘호’(浩) → ‘炫浩(현호)’.
- 같은 항렬 확인 : 동년배 친족을 만났을 때 돌림자가 같으면 정확히 몇 촌 관계인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족보 관리 : 족보 편찬 시 항렬 표기를 잘못 옮기면 세수(世數)가 엉키므로, 반드시 원보나 파보의 연표와 대조해야 한다.
- 혼인 금기 : 과거엔 같은 항렬이면서 본관이 같으면 8촌 이내로 간주해 혼인을 피했다. 현대 민법상 금혼 범위가 축소됐지만, 전통을 중시하는 집안은 여전히 항렬을 참고한다.
- 현대적 변화 : 2000년대 이후 ‘한글 이름 선호’와 ‘창의적 작명’ 흐름으로 인해 항렬 글자를 두 번째·세 번째 이름에서 활용하거나, 한글 음(音)만 차용하는 형태도 증가했다.
결론 – 뿌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진주 강씨의 항렬표는 단순히 이름을 짓는 규칙을 넘어서, 천 년을 이어 온 거대한 혈연 네트워크의 좌표다. 박사공파는 고려 말·조선 초 정치·학문계의 거목들을 배출했고, 은열공파는 강세황·강세형으로 대표되는 예술·과학 계승의 흔적을 남겼다. 오늘날에도 항렬은 문중 의례·재산 승계·문중카페 ID 부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뿌리를 이해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도 거대한 시간의 강 위에 줄기를 세울 좌표를 얻게 된다. 강씨 후손이라면 자신의 세수와 항렬을 확인해 보고, 그것이 말해 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자신만의 미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바란다.